” 10400원입니다 “
아무말 없이 계산한다. 뭘 사야할지는 다 알고 있지… 사랑이를 안고 파라솔탁자로 갔다. 20년동안 한번도 맛보지못한 음식인데 얼마나 맛있겠니
딸이 핫바, 초코렛과자, 닭다리… 하나씩 봉지를 뜯을때마다 자꾸 눈물이 맺힌다.
안에서 유심히 쳐다보고 있던 알바하는 학생이 화난 얼굴로 나왔다. 반려견이 3마리라고 하면서 ” 애기한테 그런걸 먹이면 어떻게 해요 빨리 죽으라는 거여요? “
기침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 4시인데 수의사 선생님도 마지막 시간 보내라고 2시간정도 시간을 주셨다. 그래도 말티즈가 이정도면 건강하게 오래 살었다고 하는 말에 자꾸 나자신을 위로해본다 “제기랄 그게 이순간 무슨 위로가 된단 말인가 지난 시간이 많을수록 슬픔도 커질텐데” 문뜩 정신을 차리니 아까 그 알바생이 딸옆에 앉아서 지나가며 걱정하는 어떤 행인에게 상황설명을 하고있다
한참전에 못쓰는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나와 식구들을 쳐다보고 있다 안락사주사를 놓고 있는 수의사손이 떨리게 보이는건 내 눈때문인가
오늘밤은 네방 불을 끌수가 없구나 다리 건너기전에 20년 네 체취 한번 둘러보고 가렴
사랑아 아까 주사 놓을때 집사람이 귀에 대고 하는 소리 들었지? ” 담에 태어날때는 부디 사람으로 태어나거라 ” 인연이 되면 아까 화장장에서 다리에 묶어준 빨간끈이 우릴 만나게 해주겠지